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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2017) - 기억이 사라지는 연쇄살인범

by 조나탱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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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잊혀져 가는 살인자의 기억 속 진실

2017년 개봉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다.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등이 주연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이 영화는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눈앞의 살인 사건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기억과 망각, 진실과 환상이라는 요소를 결합해 한층 깊이 있는 심리적 서스펜스를 구축했다. 특히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사가 전개되면서, 관객 역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된다.

2. 주요 인물과 줄거리 –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범의 추적

주인공 병수(설경구)는 과거에는 연쇄살인범이었으나, 현재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는 인물이다. 그는 범죄를 저지르던 시절, 단 한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나쁜 놈들만 죽인다." 하지만 이제 그는 과거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어떤 사건들은 진짜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다. 그런 그의 앞에 민태주(김남길)라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태주는 경찰이지만, 병수는 그가 연쇄살인범임을 직감한다. 문제는 병수의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어, 과연 태주가 진짜 살인범인지, 아니면 자신이 과거를 착각하는 것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이다.

병수는 자신의 딸 은희(김설현)를 지키기 위해 태주를 추적하지만, 그의 기억은 계속 왜곡되고 사라져 간다. 과거와 현재가 뒤엉키면서, 병수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과 태주의 범행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이용해, 병수가 믿고 있는 것과 실제 벌어진 일 사이의 간극을 교묘하게 조작하며 관객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3. 영화적 장치와 주요 갈등 –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다

영화는 주인공 병수의 주관적 시점을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기억이 조각나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촬영 기법과 편집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병수의 시점에서는 어떤 장면이 실제로 벌어진 일처럼 보이지만, 곧이어 완전히 다른 버전의 사건이 제시되면서 기억의 불확실성이 강조된다. 병수의 착각과 현실이 교차하는 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그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인지, 왜곡된 환상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또한, 영화의 색감과 조명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병수가 혼란을 느낄 때는 흐릿한 조명과 불안한 카메라 워킹이 사용되며, 기억이 왜곡되는 순간에는 강한 대비 효과나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연출 기법들은 관객이 병수의 심리 상태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든다.

주요 갈등은 "누가 진짜 살인범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병수는 태주가 살인범이라고 확신하지만, 그의 알츠하이머로 인해 그 믿음조차도 흔들린다. 결국 병수는 태주와 직접 대립하게 되고, 영화는 이 과정을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으로 그려낸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병수의 기억과 현실이 완전히 뒤엉키면서, 그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흔들린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도 병수의 입장이 되어 진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추론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4. 영화의 메시지와 감동 포인트 – 망각 속에서도 남아 있는 본능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이 영화가 전달하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는 "기억은 사라져도 본능은 남는다"는 것이다. 병수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자신의 딸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적인 의지는 끝까지 유지한다. 즉, 인간의 본성은 기억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것이 때로는 기억보다 더 확실한 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흥미로운 메시지는 "진실이 항상 중요한가?"라는 질문이다. 병수의 기억은 왜곡되어 있고, 그가 믿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진짜 범인이 누구인가?"가 아니라, "딸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 결국 그는 기억이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딸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관객들은 이 과정에서 감동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영화의 또 다른 재미 요소는 반전과 심리적 긴장감이다. 병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매 순간 관객을 속이고,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진다. 초반에 관객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설정들이 후반부에 뒤집히면서, 관객들은 끊임없이 놀라게 된다. 설경구와 김남길의 연기 대결 역시 이 영화의 백미다. 설경구는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변해가는 병수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김남길은 불길한 기운을 풍기는 태주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5. 결론 – 기억과 망각, 그 경계에서

<살인자의 기억법>은 단순한 연쇄살인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본능, 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영화다. 기억을 잃어가는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관객들은 주인공과 함께 진실을 찾아가는 심리적 여정을 경험한다. 영화는 기억이라는 요소를 활용해 끊임없이 반전을 만들고, 현실과 착각을 교묘하게 뒤섞어 강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영화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인간의 본능과 감정은 남는다는 것이다. 병수는 자신의 과거조차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딸을 향한 사랑과 보호하려는 의지는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감정적인 울림과 깊은 여운을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 치밀한 연출, 강렬한 캐릭터와 뛰어난 연기력이 어우러진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억과 망각, 진실과 착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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