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봉한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시간 여행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이 21세 생일에 자신이 시간 여행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이 능력을 이용해 사랑을 찾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가족을 지키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영화 속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가지는 의미와, 이를 통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분석하겠습니다. 특히 팀이 과거를 바꿨을 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는 장면을 통해, 우리 삶에서 ‘변경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안해 보겠습니다.
1. 시간 여행이 가져오는 영향 – 선택과 대가
팀의 가족은 대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빌 나이)는 이 능력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조언하며, 팀 역시 처음에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려 합니다.
그는 첫사랑에서 실수를 만회하고,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와의 관계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시간을 반복해서 되돌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바꾸는 작은 선택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는, 팀이 누나 키트캣(리디아 윌슨)을 돕기 위해 과거를 바꿨을 때입니다. 그는 그녀가 불행한 연애를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가 사고를 당하는 날로 돌아가 그녀의 선택을 바꿉니다. 하지만 현재로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의 아이가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바뀌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합니다.
이 장면은 시간 여행이 단순한 ‘개인적인 수정’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변화시킨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하나의 연결된 흐름 속에서 작용하며, 무언가를 바꾼다는 것은 곧 다른 것을 잃는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우리의 삶은 실수와 후회로 가득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만들어낸다."
2. 바꿀 수 없는 것들 – 가족, 사랑, 그리고 시간의 흐름
영화에서 팀은 자신의 시간을 돌려 실수를 만회하고, 사랑을 찾으며, 주변 사람들을 돕습니다. 하지만 그는 점차, 자신이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아버지와의 이별입니다. 팀은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립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과거로 돌아간 장면에서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이 장면은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하고, 그들과 보낸 순간들을 기억으로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팀이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해변을 걸으며 나누는 대화는 영화가 주는 가장 따뜻하면서도 슬픈 순간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여행할 수 없더라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다."
3. 영화가 던지는 질문 –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영화가 내리는 결론은 단순한 ‘무한한 기회’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현재를 얼마나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시간 여행 능력을 가진 팀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더 이상 과거를 바꾸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시간을 되돌리는 대신, 매일을 두 번 사는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실수를 바로잡으려 애쓰기보다는, 처음 살아가는 날처럼 하루를 경험하고, 그날을 다시 반복한다고 상상하면서 즐기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다시 살지 않아도, 마치 다시 사는 것처럼 살면 된다."
4. 결론 – 시간을 되돌릴 수 없어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사용하지만, 정작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주 현실적입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고, 후회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예상치 못한 변화들을 겪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바꿀 수 없어도, 그것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무조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시간을 초월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영화를 본 후,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 하지만, 정말로 그것을 바꾸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까?
- 하루하루를 ‘되돌리고 싶은 날’이 아니라, ‘다시 살고 싶은 날’로 만들 수 있을까?
어바웃 타임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시간과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이 영화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신의 오늘은 다시 살고 싶은 하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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